슈퍼비랑

 

 

 

 

 

 

 

 

 

참 조심스러운 일이다. 요즘같은 세상이니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만으로도 아이러니하다.

대한민국 이어서가 아니라 전 세계의 여자들은 각자 다른모습의 김지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초등학교가 되기 전, 그러니까 "국민"학교에 다닐적만 해도 할머니는 항상 바닥에 그릇을 놓고 누룽지를 드셨다.
그땐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할머니 조차 김지영씨 였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선생님이라는 꿈이 있었지만 오빠만 셋인탓에, 돈을 벌었어야 했다고 했다.
삼촌들은 뭐하고? 하면 그냥 싱긋 웃어 넘길 뿐이다.

 

김지영씨가 겪은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공감하고 이해 하는듯 했다.
하지만 그 대부분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시도하지 않은 일에 대한 불평과 불만으로 스스로를 단정짓고 회피한다고 이야기 했다.
가까운 주위만 둘러봐도 그렇다.
외벌이로는 감당이 안되는 물가와 현실에서 엄마들은 아이를 등에 이고 일을 한다. (물론 지금은 양육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유치원 데려다주랴 밥챙겨주고 등하굣길 체크해주고 준비물에 과제에,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집안일도 해야하고

아이들이 방학이라도 하면 방과후 수업이나 돌봄교실을 알아봐야 하고..
직장에서 그 일들이 정당하고 당연스레 될 수 없다. 동료들과 수장의 눈치를 봐가며 그야말로 철판을 깔아야 한다.

 

펑펑 울었다는 독자들의 후기를 보고 많은 여자들이 평범하게 여겼던 삶들이 사실은 나를 접어두고 지내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이렇듯 스스로를 잃어가며 고군분투 해가는 사람들이 대견하고 안쓰럽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조남주 작가님의 후속작 현남오빠에게는 읽고싶지 않기도 했다.

 

 

 

 

 

 

 

 

 

우리나라 김지영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