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랑

 

 

 

 

 

"환자가 치료자를 찾는 이유는 신경증을 치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서이다."

심리학자 카렌 호나이의 말이다. 결국 우리의 치료자는 언제나 우리 자신일 것이다. 예전에 정여울 작가가 한 말이 기억난다. 최고의 멘코는 시간이다. 우리는 늘 아쉬은 점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된다. 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면 나는 잘 상 수 있을 것 인가하는 공상을 해본다. 지금의 삶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아는 것을 가지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유익하게 살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작가가 그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기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위로의 말이기도 하고 격려이기도 한 책이다.

작가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글쓰기를 업으로 삼기 전가지 많은 고민가 갈등을 겪었다. 자신의 삶이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기에 또한 자신의 성격 자체가 성취지향적 이라기 보다는 성찰지향적 이기에 스스로 감내해야 할 상처가 많았다. 자신의 부족함이 시대의 청춘들과 상토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들의 삶에 조금은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인생의키워드를 나이, 소개,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소외, 상처, 걱정, 습관, 직업, 기다림, 생각, 우연, 순간, 이기심, 용기, 후히, 균형 이렇게 스무가지로 구분지어 키워드마다 작가의 진심어린 위로가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노력이 부족하여 성장하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그리하여 더 노력하라고 더 자신을 계발하라고 사회적으로 채찍질 했다. 정장 채찍질을 당해야 하는 것은 개개인이 아니라 사히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나간 과거, 그리고 다른 사람으이 시선과 의견보다는 자신에게 집중 하라고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정작 자신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건 자신이라고 작가는 말해준다.

 

물론 나도 의도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많은 꿈을 잃었고 방황을 했으며 삶을 포기하려고 했다. 내가 원치 않은 상황들을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행복하게만 보이는 타인을 올려다 봤던 사춘기 시절도 있었고 타인의 불행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가장 아픈 사람으로 남아야 했었을 테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난 후 그 모든것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난 더 완성되어 갈 것이다.

정여울 작가의 글은 하나 하나 울림이 있다.

많은 실패를 한 나에게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실패를 하고 성장할 무수한 젊음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해준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전혀 모르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서 눈부셨다고, 아무도 네 인생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수 없을 거라고."

 

모두의 인생이 소중하다. 상처 하나라도 자신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이 필요하다. 아픔과 상처를 단지 고통이 아닌 성숙의 근원으로 삼을 수 있는 내가 되고싶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건 나를 아프게 하는 상처나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니까.